산행 이야기

[스크랩] 화왕산 억새 태우기

들꽃사랑1 2009. 2. 11. 17:54

▲ 정월 대보름인 9일 저녁 경남 창녕군 화왕산에선 제6회 억새 태우기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화왕산 억새 태우기 /김수구 

활화산 달집 태우려고 
억새에 불을 댕긴겨 
위험천만하게 관람객들을 운집해놓고 
화를 당긴겨 
화왕산(火旺山) 불머리에 오른 악마를 보았는가 
용가리처럼 하늘을 뒤흔드는 
괴성지르며 하늘로 하늘로 솟구치는 불길 
시절이 하수상 하여 
철거민촌 억새들을 태우더니 
민초들의 분노가 폭발할 즈음 
화왕산 야한 불꽃이 보름달을 품을 즈음 
창녕군 억새들의 돌풍에 불구덩이 넘어져 
수십 미터의 방화선도 삽시간에 무너지고 
’달집살기’, 통일염원 연날려 
잡귀와 액운을 쫓아내기도 전에 
바람도 타고 사람도 타고 
쩔쩔 끓어대던 입심도 뱃심도 타고 
똥집도 타서 훨훨 재가되었네 
억새가 들썩들썩 혼불이 들썩들썩 
끄륵끄륵 슬퍼서 우는 까마귀여 
너도나도 시커먼데 청풍명월의 억새산도 시커멓게 그을렸구나 
바람아 불어라 혼쭐나게 불어라 훨훨 불어라 
불이 날아가 혼이 날아가게 
아리랑아라리 하고 불어라 

출처 : 대전충일산악회
글쓴이 : 들꽃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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