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금요일), 금년 들어서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이다.
그 폭염속에도 부여 궁남지에서 연꽃과 만났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와 용(龍)의 신화가 살아 숨쉬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인 궁남지에서 7월 5일부터 7월 7일까지 삼일간 개최되고 7월 한 달간 주말마다 흥겨운 프로그램들이 이어진다.
연꽃(Nelumbo)과 수련(Nymphaea)은 현재 학술적 기준으로 목 단위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흔히 생각하는 연꽃은 프로테아목 연꽃과이고 수련은 수련목 수련과이다
인도가 원산지인 꽃
보통 연꽃이라 하면 연못 위에 둥둥 떠 있는 수생식물이라는 이미지만 떠올리기 쉽지만 실은 논이나 늪지의 진흙 속에서도 자란다
관상용뿐만 아니라 식용, 약용으로 쓰이기도 해서 연의 줄기인 연근은 우리네 먹거리로 자주 이용된다
여름철 농촌에 가면 벼 대신에 연꽃을 대량으로 재배하는 곳을 발견할 수 있다
꽃이 아름답고 향도 있어서 연꽃축제도 전국의 많은 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연꽃은 잎과 꽃이 모두 수면 위로 튀어나와 있지만 수련은 잎과 꽃이 모두 수면에 바짝 붙어서 나온다
연꽃 씨는 생명력이 대단하다. 중국에서 발견된 1000년 묵은 씨앗이 발아된 적도 있고 일본에서는 2000년 묵은 씨앗이 발아하기도 했다
정확하게는 연꽃 씨앗이 정말 괴악하게 단단하기 때문에 그 엄청난 단단함 때문에 망치로 때리거나 불로 지져도 멀쩡하다
연잎은 물을 튕겨내는 성질이 있어 어느 정도 빗물이 차면 아래로 떨어뜨린다
또한 흙탕물이 묻지도 않는데, 과학자들은 이러한 성질을 가진 연잎의 구조를 연구하여 절대로 젖지 않는 식기와 옷감을 만들어 냈다
이제염오(離諸染汚)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그 잎과 꽃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즉 주변의 잘못된 것에 물들지 않고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
불여악구(不與惡俱)
물이 연꽃에 닿아도 흔적을 남기지 않고 그대로 굴러 떨어진다. 즉 주변에 어떠한 나쁜 것을 멀리하고 물들지 않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
계향충만(戒香充滿)
물속의 더러운 냄새도 연꽃이 피면 그 더러운 냄새는 사라지고 연꽃의 향기로 연못을 가득 채운다. 즉 향기 나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그 연잎은 푸르고 꽃잎의 색은 아름답다. 즉 깨끗한 몸과 마음을 간직하라는 의미
면상희이(面相熹怡)
연꽃은 잎의 모양이 둥글어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한다. 즉 미소를 머금고 부드러운 말을 사용하며 인자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
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의 줄기는 연하고 부드러워 강한 사람에게도 잘 꺾이지 않는다. 즉 남의 입장을 이해하여 융통성있고 유연하게 살아가라는 의미
구자개길(具者皆吉)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한 일이 생기니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일이다. 즉 좋은 일 길한 일을 하도록 인도하라는 의미
개부구족(開敷具足)
연꽃은 피고 나면 반듯이 열매를 맺는다는 것. 즉 선행을 많이 하여 좋은 열매를 맺으라는 의미
성숙청정(成熟淸淨)
연꽃이 활짝 피면 그 색이 정말 곱고 아름다워 그 연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맑아진다.
즉 몸과 마음이 맑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
생기유상(生己有想)
연꽃은 어린 싹이 날 때부터 달라 꽃이 피지 않아도 연꽃인지 알 수 있다. 누가 보아도 존경스러운 사람이 도라는 의미
궁남지
연꽃과 관련된 이미지를 절에 장식하는 것은 깨달음을 얻는 것을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뿐이다. 불상의 받침이 연화대이고 불교에서 말하는 이상세계는 연화세계이며 불화나 절간의 문살의 조각, 처마나 천정의 단청 조각에도 연꽃 문양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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