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퍼 하지 말아라
시 雲海
아퍼 하지 말아라
존재는 그렇게 그렇게
아픈 상처위에
엷은 미소하나 짓는 일
온몸으로 칼바람 맞서며
제 자리 지켜 낸
천년단애의 노송
껍질 갈라지는 아픔
안으로 삼키며
더 단단한 향기가 되었느니
몹시 흔들리는 날
한치 앞을 못보는 날에도
서러워 말어라
고귀한 건 보이지 않느나니
안으로 삼켰던 눈물 한방울 속에
삶의 고뇌를 깊이 담아 내야 하는 일
각양각색 꽃이 피고
수많은
새들이 찾아 와
은빛물결 넘실 거리는 호수도
한 겨울 텅빈 가슴 다 내주고
그렇게 그렇게 서러워 했으리니
"Capture The Moment" by David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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