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홀로 여행을 떠난다. 또한 서로 시간이 맞지 않거나 취향이 너무 달라서 적당한 동행을 구하지 못했을 때도 홀로 여행을 선택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겁내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여행이 홀로 여행이다.
동행 여행을 여러 번 해보았다면 홀로 여행에 도전해 보라. 아마 이전과는 다른 신세계가 열릴 것이다. 순수하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에는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본 오키나와 해양박공원]
1. 나에게만 집중한다
이것이 홀로 여행의 최대 장점이다. 남을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이리도 편할 수가 없다. 누군가를 배려하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에게 양보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무엇을 해도 상관없다. 늦잠을 자든 종일 공원에서만 서성이든 뭐라 할 사람이 없다. 나는 오직 나만 보면 된다. 완벽한 자유다.
동행여행과 홀로여행의 비교체험을 한적이 있다.
동행여행은 숙소부터 식사까지 신경을 써야한다. 내 취향대로만 프로그램을 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혼자가 되니 심신이 얼마나 가볍던지! 숙소도 음식도 흥정도 다 내 마음대로다. 누군가를 배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낯설고도 신선했다.
그러나 둘이서 알콩달콩 옥신각신하는 재미가 없으니 확실히 외롭기는 했다. 특히 혼자서 밥을 먹을 때가 가장 어색하고 쓸쓸했다. 하지만 내가 자주가는 일본에서 혼자 밥을 먹는 모습은 흔하다.
2. 자신의 본모습을 바라본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라는 중력으로부터 벗어나면 한결 자유롭게 나를 탐구할 수 있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게 된다. 그러면서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한다. 동행이 있었다면 우리는 조금씩 가면을 쓸 수밖에 없다. 좀 더 근사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가면을 써야한다. 벌거벗은 자신을 온전히 들여다보는 시간은 혼자일 때만이 가능하다.
[일본 마츠야마 가라쿠리 시계탑]
3. 더 많은 사람과 만난다
대개의 주위 사람들은 혼자 여행을 가면 줄곧 혼자서만 지낼 거라고 생각한다. 절반만 진실이다. 나의 경우는 현재 일본어를 배우기에 일본 현지에서 사람들 만나면 한마디라도 말을 거는 습관이 생겼다.
사람 심리가 그렇다. 동행이 있는 사람보다 혼자인 사람에게 더 마음을 열게 된다. 여행자 역시 눈치 봐야 할 일행이 없으므로 마음껏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4. 자신감을 충전하는 기회가 된다
나는 어릴적부터 자신을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 동안의 삶은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중년이 지나면서 나에게도 자신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자유여행의 시발점은 5년전에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에 여행갔다가 하루를 ‘자유여행’ 일정을 잡았다. 그 시기에는 지금처럼 스마트트폰이 발달하지 못해 여행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무조건 ‘1일 자유여행’에 나선 것이 지금의 자신감으로 발전한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프랑스의 홀로 여행자는 여자였다. 여자에 60대 중반이었다. 이 여행객에게서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몇 시간을 헤맬지라도 혼자서 길을 찾는다. 낯설지만 혼자서 밥을 주문하고 먹어본다. 초기에는 너무 긴장하여 너무 철저한 여행 계획표를 세웠다. 의사소통이 안 될 때는 국제언어(손발짓)도 시도한다. 이런 여행을 한 번이라도 해본다면 집으로 돌아갈 즈음에는 자신감이 빵빵하게 충전될 것이다.
[일본 히로시마 이츠쿠시마 신사]
5-1. 홀로여행 단점/ 하나, 두려움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가장 ‘두려워’한다. 혼자라는 데서 오는 불안감. 혹시 험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무슨 사고가 나면 어쩌지? 혼자서 아무 데도 못 찾고 헤매기만 하면 어쩌지? 혼자 다니면 남들이 나만 쳐다보지 않을까?
두려움에 대처하는 자세는 두 가지다. 먼저 두려움이란 감정을 인정한다. 홀로 여행이란 일종의 세트메뉴다. 먹고 싶은 주메뉴 외에 원하지 않는 보조 메뉴, 두려움까지 딸려온다. 다행인 건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 모든 여행자들이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두려운 게 당연해’라고 받아들이면 오히려 한결 편해진다.
다음은 ‘왜 두려운 거지?’라고 물어본다.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두려운지 짚어보자. 이유가 파악되었으면 대비책을 세우면 된다. 보통은 안전문제가 가장 큰 이유다. 기본적인 안전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면 된다. 특정 위험지역을 미리 체크하고 가지 않는다. 늦은 밤 골목길을 돌아다니지 않는다. 이 정도만 지켜도 큰 위험은 없다. 또한 여행지에서 소매치기나 강도를 만났을 때, 여권이나 신용카드를 잃어버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아둔다
5-2. 홀로여행 단점/ 둘, 외로움
아무리 혼밥, 혼술이 유행이라지만 막상 홀로여행을 가려고 하면 망설이게 된다. 과연 혼자 가서 재미가 있을까? 혼자 밥 먹고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너무 쓸쓸하지 않을까?
외로움에 대처하는 자세도 두려움과 다르지 않다. 일단은 인정하자. 어차피 둘이 다니는 여행보다는 외로울 수밖에 없다. 여행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외로움은 늘 우리를 따라다닌다. 결혼을 해도 외롭고 안 해도 외롭고, 자식이 있어도 외롭고 없어도 외롭다.
어차피 우리는 외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할 70대이다.
[일본 마츠에 유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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